14개월 아기와 빨대놀이, 쏙쏙 다양한 빨대놀이법

  14개월에 들어서며 아기의 손놀림이 전보다 정교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소파 틈새에 낱말카드를 집어넣거나 통에 장난감 넣기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이제는 장난감의 작은 열쇠구멍에 열쇠를 끼어넣고 돌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중에서도 놀랐던 건 팩우유의 빨대를 뺐다가 껴넣는 행동이었는데 작은 빨대구멍으로 쏙 집어넣으며 성취감을 느끼는지 하오도 즐거워하였다. 그래서 빨대를 이용한 간단한 놀이들을 준비해 보았다. 빨대놀이 시 주의점과 집안의 물건들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 투명 페트병 빨대놀이
• 계란판 빨대놀이
• 종이컵으로 빨대놀이
• 믹싱볼 빨대놀이
• 빨대놀이 시 주의점

---

투명 페트병 빨대놀이

  아기에게 색색의 빨대를 보여주고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오야 여기 빨대들이 많이 있네~ 빨간색 빨대를 만져볼까? 매끌매끌하다!"와 같이 빨대의 색깔과 질감도 함께 말해주면 인지발달에 도움이 된다. 투명한 페트병의 뚜껑을 열고 빨대를 넣는 모습을 보여준다. "노란색 빨대가 쏙 들어갔어! 이것도 같이 넣어보자"와 같이 아기도 빨대를 넣어 볼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하오는 빨대를 넣고 페트병을 흔들어 소리도 들어보고 빨대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워했다. 높이가 낮은 페트병이라면 빨대의 끝을 잡고 빼내는 놀이도 가능하다.   

 

계란판 빨대놀이

  페트병 놀이 후에는 계란판을 준비해 주었다. 계란판의 구멍에 빨대를 꽂고 아기 앞에서 빨대하나를 뽑는다. "얍 엄마가 빨대를 뺐어 같이 빼볼까?" 하며 아기가 빨대를 빼고 다시 꽂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큰 빨대와 비교적 얇은 요구르트 빨대를 모두 준비해 주었는데 큰 빨대로 놀이 진행 시 구멍이 빨대의 크기와 딱 맞아서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했다. 이는 아기의 소근육 조절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을 준다. 하오는 평소 우유빨대를 넣는 걸 좋아해서인지 계란판의 구멍을 보자마자 빨대를 꽂기 시작했는데 꽤 오랜 시간 집중해서 놀았다. 그리고는 큰 빨대 안에 얇은 빨대를 넣으며 놀이를 발전시켜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하였다.

 

종이컵으로 빨대놀이

  놀이 시작 전 종이컵을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준다. 바닥면과 옆면 모두에 빨대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구멍을 내준 후 뒤집어 놓는다. 색색의 빨대는 다양한 크기로 잘라준다. 너무 작으면 아기가 삼킬 수 있으므로 새끼손가락 이상의 길이가 적절하다. 아기에게 자른 빨대들을 보여주고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종이컵의 구멍에 자른 빨대조각을 넣고 빨대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톡 빨대가 없어졌네 어디 갔지? (종이컵을 들며) 여기 있다!"와 같이 빨대가 빠져나왔음을 알려준다. 종이컵은 바닥에 놓아도 되고 아기가 손에 쥔 채로  놀이를 진행할 수도 있다. 다양한 크기의 빨대조각들을 넣으면서 아기의 눈과 손의 협응력이 길러지고 소근육이 자극되어 두뇌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뒤집었던 종이컵을 바로 세워 빨대를 담고 뿌려서 "알록달록 빨대 비가 내린다!"와 같이 자유롭게 놀이 응용도 가능하다.

 

믹싱볼 빨대놀이

  믹싱볼에 물을 담는다. 빨대의 끝부분을 물에 대고 후 불어준다. 보글보글 거리며 움직이는 물에 아기가 손을 넣어 느껴보게 한다. 평소 하오가 장난감 나팔을 불 수 있으니 빨대불기도 가능할 것 같아 함께 진행해 보았다. "엄마랑 같이 후후해 볼까? 보글보글 물거품 만들어보자!" 하니 물거품이 일었으나 금세 물을 빨아 마시려 해서 다른 놀이로 전환하였다. 종이컵 놀이 시 자른 빨대조각들을 물 위에 둥둥 띄우고 건져 올리거나 만지며 탐색해 볼 수 있게 해 주며 빨대놀이를 마무리하였다. 그 외에도 빨대놀이는 집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놀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부드러운 두부에 꽂거나 삶은 감자에 꽂는 등 촉감놀이 시에도 활용가능하다.

 

빨대놀이 시 주의점

  놀이 시작 전 빨대의 끝이 매끄러운지, 페트병과 계란판은 세척하여 청결한지 체크한다. 아기가 빨대를 탐색할 때 코에 넣거나 입으로 삼키려 하는 위험해 보이는 행동을 하지 않는지 지켜본다. 그 외에도 다칠 것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강압적으로 막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른 행동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놀이 시 빨대의 색깔이나 촉감, 아기의 움직임들을 다양한 언어로 말해주면 더 효율적으로 언어자극을 줄 수 있다. 또한 아기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을 위주로 놀이를 점차 발전시켜 나가면 아기의 흥미와 참여도도 높아져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이상으로 14개월 아기와 빨대놀이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다. 일상생활 속의 친숙한 재료들로 아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