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는 동물그림이 그려진 벽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하고 물어보는 게 취미다. 책과 그림으로만 보는 걸로는 한계를 느껴 실제로 다양한 동물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눈앞에서 호랑이를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아기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정리한 동물원 정보들과 아기에게 동물 가르치는 방법에 관해 포스팅해 보았다.
- 그림책과 사운드북으로 동물과 친숙해지기
- 벽보로 눈에 익히기
- 그림카드로 놀이하기
- 동물장난감으로 역할놀이
- 동물원 정보
그림책과 사운드북으로 동물과 친숙해지기
그림책은 먼저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아기가 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오의 경우는 아기용 전면책장을 거실과 놀이방에 하나씩 배치해 두었다. 전면책장으로 책의 표지가 보여 흥미를 유발하고, 높이가 낮아 스스로 책을 선택하여 꺼낼 수도 있다. 학습목표가 '동물과 친숙해지기'인 만큼 동물과 관련된 그림책을 위주로 배치해 두었다. 책은 직접 고르거나 아기가 가져오는 것으로 보여주었다. 그림책 속 동물의 행동을 "토끼가 냠냠 풀을 먹고 있네, 엄마 토끼는 어디 갔지?, 토끼가 세수한다 어푸어푸, 목이 말랐나 봐 물 마시네 무울"과 같이 아기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주었다. 이런 동물들 모습을 보며 시각적 지각력이 높아지고 책을 통해 아기의 언어발달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 하오는 고양이 소리가 좋은지 야오~하며 고양이 책도 가져오고 토끼책을 보면 당근장난감을 토끼 입에 대고 냠냠 먹이 주는 소리를 낸다. 이때 동물소리 사운드북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동물그림을 누르면 실제 동물소리가 나서 아기가 동물과 심적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다. 동요가 나오는 사운드북도 있었는데 다양한 동물소리를 노래로 표현한 '작은 동물원(삐약삐약 병아리)', '동물농장(닭장 속에는 암탉)', '동물흉내(오리는 꽥꽥)'와 같은 노래들이 내장되어 있는 책을 추천한다.
벽보로 눈에 익히기
하오는 이제 제법 걷기에 익숙해져서 집안 곳곳을 활보하고 다닌다. 그래서 아기가 다니는 길마다 벽보를 붙여놓으면 시각적 자극까지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벽보를 붙이자 아기의 흥미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가락으로 동물 이미지를 가리키며 "이거?' 하며 물어보기 바쁘다. 벽보는 일러스트와 사진 두가지 버전 중 망설임 없이 실물 사진으로 선택하였다. 동물들의 리얼한 실제 모습을 보여줘서 눈에 익히게 하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모르는 것 같아도 나름대로 끊임없이 흡수하고 익히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앵무새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그림을 가져왔는데, 하오가 갑자기 "이거"라고 외치며 벽보의 새 이미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보면 아가들은 하루하루 큰 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림카드로 놀이하기
그림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동물놀이도 가능하다. 첫째, 동물 흉내내기이다. 아기에게 가르치고 싶은 동물이 그려진 카드 몇 장을 선정한다. 그 카드들을 놀이매트 위에 자유로이 펼쳐두고 "우와~ 이게 뭘까?" 즐거운 말투와 표정으로 아기의 흥미를 유도한다. 아기가 손으로 집거나 관심을 보이는 카드가 있으면 그 동물의 소리나 특징을 온몸으로 표현해 준다. 하오가 호랑이 카드를 집으면 "어흥, 나는 호랑이다!"라고 외치며 앞발을 든 호랑이 흉내를 내주곤 했다. 이게 인상 깊었는지 하오도 어느 순간부터 호랑이 그림을 보면 두 팔을 올렸다 내리며 어흥하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둘째, 동물 맞추기 놀이이다. 조금씩 동물 소리에 익숙해지면 다른 놀이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카드들을 펼쳐두고 동물 소리나 모습흉내를 내며 아기가 알맞은 카드를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만약 다른 카드를 집더라도 다그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기는 놀이를 통해 학습하고 발달하기 때문에 즐거운 행위로 인식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에 관심을 보이면 바로 그 동물놀이를 진행하면 된다. 셋째, 이야기 만들기 놀이가 있다. 카드를 보고 아기의 눈높이에 맞춰 자유롭게 이야기해 준다. 예를 들어 강아지 카드를 보면 "멍멍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네~ 기분이 좋은가 봐 오늘이 멍멍이 생일이거든, 옆에 야옹 고양이 친구도 초대했네 다른 동물친구들도 불러서 같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를 거래 어떤 동물들을 초대할까? 하오도 같이 불러주자" 이런 방법으로 아기가 함께 참여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더 기억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동물장난감으로 역할놀이
역할놀이란 아이가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모방하거나 상상하여 만든 상황극 놀이이다. 아기가 놀이를 통해 다양한 역할과 상황을 이해하고, 이는 사회성과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이 놀이를 통해 동물과도 더 친숙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평소에 아기가 좋아하던 동물 애착인형이나 관심을 가지는 동물모형 장난감들을 준비한다. 아기의 흥미를 유발해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 이다. 준비가 되었다면 동물장난감으로 아기와 상상 속의 상황을 연출해 본다. 예를 들어 하오의 애착인형은 토끼인데, 이 토끼인형으로 "토끼가 깡총깡총 뛰어요"하며 뛰는 흉내를 내거나, "토끼가 배고프대요 맛있는 당근을 줄까?" 하며 아기가 토끼인형에게 먹이를 먹이는 상황극을 해볼 수 있겠다. 놀이를 진행할 때 그 동물의 이름을 불러 주고 특징을 표현해 주면 더 쉽고 재미있게 동물을 익힐 수 있다. 아기가 놀이에 적응하면 나중에는 직접 토끼에게 물을 주는 등 자신 있게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동물원 정보
마지막으로 아기를 데리고 갈 만한 동물원을 소개한다. 각각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동물원 선정 시에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동물의 눈빛이 살아있는 곳'이다. 동물의 마음이 건강해야 본연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나오고 행복한 에너지가 전달된다. 이는 단순히 동물복지의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기의 교육적 측면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으로 보는 포인트는 동물보유현황이다. 아기가 평소 관심을 보였으나 일상생활 속 직접 만나보기 어려운 동물들인 호랑이, 코끼리, 기린 등이 있는지 체크해 보았다. 그렇게 선정한 곳은 서울대공원으로 여러 곳을 체크해 보았는데 여기가 가장 조건에 부합하였다. 서울대공원 입장 전 토끼, 양, 꼬마 원숭이 등을 만날 수 있는 테마가든의 어린이동물원에 먼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 에버랜드 동물원 (주토피아)도 추천리스트에 올리고 싶었으나 입장대기 및 인파로 13개월 아기가 가기에는 아직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 같아 잠시 보류해 두었다. 18개월 이상된 아기라면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사파리월드, 로스트밸리로 생생한 동물들의 모습도 체험하고, 판다도 보며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13개월 아기에게 동물 가르치는 법과 동물원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아기가 동물을 학습하며 다양한 생물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서울대공원 (+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
- 주소: 경기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 운영시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 주차공간: 대공원 전용주차장이 있으며 일반차 기준 2시간에 4000원 요금부과 (초과 30분당 1500원)
2. 에버랜드 (주토피아)
-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
- 운영시간: 사파리월드 기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
- 주차공간: 정문유료주차장이 있으며 사전 무인정산기 이용 시 1시간에 2400원 요금부과 (초과 30분들 1200원, 일 최대요금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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