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옷서랍을 보자 하오가 다가왔다. 옷들을 만지작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하나하나 꺼내 던지고 놀기 시작한다. 옷들을 정리하자 이번에는 따라서 담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다시 꺼내고 넣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데 즐거워하며 웃는 아기의 모습을 보고 놀이로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물건 담고꺼내기 놀이'의 효과와 놀이법 그리고 응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놀이에 대해 작성해 보았다.
- 물건 담고꺼내는 놀이의 효과
- 물건 담고꺼내기 놀이법
- 놀이 응용편 '잡아빼기 놀이'
물건 담고 꺼내는 놀이의 효과
아기가 물건을 집어넣고 꺼내는 행동을 통해 손가락의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손가락 소근육은 아기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근육 중의 하나로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게 하거나 조절하는데 꼭 필요하다. 아기가 그림을 그리거나 글쓰기, 악기연주와 같은 활동을 하는데도 필수적인 근육이다. 뿐만 아니라 물건을 꺼내고 관찰하는 과정에서 크기, 모양, 색깔을 인지하는 인지능력과 이를 구별하는 시각 관련 지각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때 다양한 촉감이나 소리 나는 물건, 향긋한 과일과 같이 다른 감각도 만족시키는 재료로 발전시킨다면 다른 영역의 지각능력도 키우고 오감도 만족시킬 수 있다. 또한 아기가 물건을 상자 속에 넣고 꺼내며 집중력도 기를 수 있고 물건이 이동되는 모습을 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다. 놀이 진행 시 주의할 점은 입구가 비교적 좁은 통을 이용하게 된다면 혹시 끝부분이 날카롭지 않은지 체크하고, 사용하는 물건들은 아기가 꺼내며 던질 수 있기 때문에 깨지지 않을 만한 것으로 선정하여 안전하게 놀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물건 담고꺼내기 놀이법
'물건 담고꺼내기 놀이'의 준비물은 간단하다. 물건을 꺼내고 담을 수 있는 상자나 통, 그리고 담을 물건만 있으면 된다. 물건을 담을 상자로는 널찍한 수납바구니나 입구 넓은 시리얼통, 장난감박스 등 물건을 담을 수 있고 아기의 손과 팔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건 모두 가능하다. 물건은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다양한 크기모양과 촉감의 물건들로 준비해 보았다. 놀이 첫 번째로 '물건 탐색하기'를 진행한다. 상자 속의 장난감을 흔들어 소리도 들어보고 뒤적거려도 보고 색깔이나 모양을 살피며 만지작 거릴 수도 있게 해 준다. 두 번째로는 '꺼내기 놀이'로 물건을 자유롭게 꺼내보도록 한다. 아기가 꺼내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과정을 함께 즐긴다. 아기가 물건을 쥐었을 때 손을 바깥으로 꺼내주어 꺼내는 방법을 천천히 알려줘도 좋다. 아기가 물건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면 그 물건의 이름을 말하며 반응해 준다 "하오가 부릉부릉 자동차를 꺼냈구나! 대단한데~ 다음엔 어떤 걸 꺼내볼까"와 같이 격려해 주니 아기가 더 신나서 양손으로 물건을 꺼내 휙휙 던지며 놀았다. 세 번째로는 '담기 놀이'로 꺼낸 물건을 다시 상자나 통속에 넣는다. 먼저 아기에게 넣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때 "정리정리"라고 말하면서 물건을 담으면 나중에 놀이 후에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 만들기에도 도움이 된다. 상자에 물건을 넣을 때는 일부러 소리 나게 담고 통, 탁, 톡과 같이 소리를 말로 표현해 준다. 아기가 관심을 가지면 "하오도 해볼까?" 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바로 따라 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담는 놀이를 보며 함께 즐길 수 있다. '꺼내기 놀이' 때처럼 아기가 물건을 잡았을 때 손을 쏘옥 넣어주며 방법을 알려주며 놀이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반복해서 놀이를 진행하면 나중에는 알려주지 않아도 아기 스스로 꺼내고 담기를 반복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놀이 응용편 '잡아빼기 놀이'
담고 꺼내는 것의 응용으로 '잡아빼기 놀이'도 가능하다. '담고꺼내기 놀이'가 손과 팔을 집어 넣어 꺼내는 거였다면 '잡아빼기 놀이'는 손가락으로 집어 쭈욱 빼내는 놀이로 조금 더 손가락의 힘을 필요로 한다. 준비물은 휴지곽이나 다 쓴 캡형 물티슈 그리고 색깔천이다. 먼저 색깔천들을 물티슈팩에 넣고 위에만 살짝 삐져나오게 한다. 그리고 아기가 잡게해서 쭈욱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색이 나올 때마다 "빨간색~ 노란색!" 이런식으로 색깔에 대해서도 말해주면 추후 색깔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휴지곽이 깊어서 색깔천을 한장한장 빼기가 어렵다면 천들의 끝부분을 이어 묶어 연이어 나오게 할 수 도 있다. 다 잡아뺀 천들을 머리위로 흩뿌려보고 펄럭여보기도하면서 아기가 탐색할 시간을 준다. 그리고 다시 팩이나 곽에넣고 놀이를 반복한다. 여기까지 아기의 '담고꺼내기 놀이'와 '잡아빼기 놀이'에 관한 포스팅이었다.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고 일상에서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도 아기가 너무나 즐거워한다는 것이 매력적인 놀이이다. 아기의 취향이나 부모의 교육방향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응용을 추천한다. 이 포스팅이 아기의 행복한 놀이시간과 발달과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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