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고 있는데 하오가 '이거?' 하면서 손가락으로 구름을 가리켰다. 구름에 대해 알려주고 창밖의 구름도 보여줬는데 뭔가 아쉬웠다. 아기에게 구름과 같은 몽글몽글한 촉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 재료로 생크림이 가장 먼저 떠올랐으나 14개월인 아기가 놀이 중 먹을 수 있어 고민하던 중 눈에 들어온 재료가 '순두부'였다. 일반 두부는 많이 접해봤는데 순두부는 처음이어서 아기가 새로운 감각을 느끼는 데에도 좋을 것 같아 이번 촉감놀이의 재료로 선정했다. 놀이 시 준비물과 주의사항, 그리고 다양한 순두부 놀이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 순두부 촉감놀이 준비물
- 순두부로 촉감놀이하는 방법
- 놀이 시 주의사항
순두부 촉감놀이 준비물
순두부는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준비한다. 아기가 손으로 만지고 입에 댈 수 있어 한 번 씻어서 준비해 주었다. 이어서 소개할 놀이에는 플라시틱 이쑤시개, 장난감 칼, 아기수저, 모양틀, 그릇이 필요한데 없다면 집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도 좋다. 예를 들어 이쑤시개가 없다면 포크를 이용하거나, 장난감 칼대신 물티슈 캡뚜껑을 활용한다. 모양틀은 플라스틱 재활용품으로도 대체가능하다. 집에 있는 모든 재료들을 응용해 놀이에 활용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외의 준비물로는 우주복, 물티슈, 놀이매트 또는 비닐 등 필요에 따라 준비하여 놀이환경을 세팅해 준다. 놀이 마지막에는 천연색소로 사용하기 위해 치자가루도 준비했는데 아기 카레가루나 블루베리즙 등으로도 가능하다.
순두부로 촉감놀이하는 방법
포장을 제거하지 않은 순두부를 준비한다. 상표가 없는 부분으로 뒤집어 순두부의 하얀 쪽을 아기에게 보여주고 순두부 관찰하기 놀이를 진행한다. 손으로 탕탕 두드리고 꾸욱 눌러 탄탄하고 탱글탱글한 느낌을 느껴보도록 도와준다. "와 새하얀 순두부네! 하오도 한번 만져볼까? 으앗 탱글탱글~ 탄탄하다"와 같이 아기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양한 언어로 순두부를 표현해 준다. 그다음으로는 이쑤시개 여러 개를 순두부에 콕콕 꽂아주며 순두부로 고슴도치를 만들어 준다. 이때 이쑤시개는 한쪽 끝에 캐릭터가 달려있는 플라스틱 이쑤시개로 준비했다. 아기가 이쑤시개를 뺐다가 꽂으며 놀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순두부가 고슴도치가 되었어! 삐죽빼죽 이쑤시개를 빼보자 쏘옥~ 우와 잘했어! 엄마는 다시 꽂아봐야지 짜잔! 하오도 해볼까?"와 같은 말을 해주며 보호자도 흥겹게 놀이에 참여하면 아기도 더욱 즐거워한다. 고슴도치놀이 후에는 이쑤시개를 모두 빼고 순두부를 눌러본다. 구멍을 아래쪽으로 해서 들고 쭈욱 짜주면 순두부가 내려오는데 "순두부 구름에서 뽀글뽀글 비가 내리네~" 하면서 놀이할 수 있다. 아기손을 펴주고 손에 떨어지는 순두부의 감각을 느껴보도록 해준다. 순두부를 바닥에 놓은 상태에서 꾸욱 누르면 순두부들이 두둑두둑 나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아기가 직접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눌러 다양한 방법으로 순두부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순두부를 어느 정도 짜냈으면 이제 반으로 잘라 남은 순두부를 쭈욱 짜내본다. 짜낸 순두부를 아기가 두 손으로 조물조물해 보게 유도하고 발로도 문질문질 비벼볼 수 있게 해 준다. 아기 장난감 칼을 이용해 순두부를 스윽 갈라보며 놀이해 볼 수도 있다. 아기수저로 모양틀에 순두부를 옮겨 담아 몽글몽글한 형태도 만들 수 있다. 하오는 수저를 받자마자 '얌얌얌'하면서 내입에 떠먹여 주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역할놀이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수업진도처럼 급하게 진행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아기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놀이방향을 바꿔나가며 아이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놀이를 마무리하기 전 색깔변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치자가루를 조금 뿌려주었다. 휘저어주며 순두부의 색이 바뀌는 모습을 아기에게 보여주고 노란색이라고 알려주었다. 노란빛을 띠는 순두부로 자유롭게 놀이한다.
놀이 시 주의할 점
: 이쑤시개, 장난감 칼 등을 이용할 때 보호자의 감독하에 안전하게 놀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주의한다. 이쑤시개의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연약한 아기에 피부에 상처를 입히거나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위아래가 뾰족한 이쑤시개는 빼고 꽂는데 아기손이 찔릴 수 있어서 캐릭터가 달려있는 것으로 선택했는데, 동물 캐릭터가 아기가 빼기도 쉽고 더 흥미를 보여 놀이 진행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나무 이쑤시개는 부러지거나 가루가 떨어질 수 있어 플라스틱으로 골랐다. 다른 형태도 상관없으나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놀이 후 정리를 위해 놀이매트에 비닐을 깔았을 경우 순두부가 미끄러워 아기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일어나서 놀이를 진행 시 주의하도록 한다. 이상 여기까지 몽글몽글 구름 같은 순두부 놀이방법이었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같이 구름그림을 그리거나 순두부요리를 만드는 등 연계활동을 진행해 보았다. 아기가 하늘의 구름을 볼 때마다 몽글몽글 즐거웠던 감각도 같이 떠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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